필력
책을 읽는 내내 글 잘 쓰는 선배로부터 글쓰기에 대해서 여러 가지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이 책은 먼저 ‘필력을 죽이는 10가지 신화’를 언급하는데, 다른 글쓰기 책들에서 강조하는 ‘짧은 문장으로 쓰라’든지 퇴고나 필사 등에 대해 좀 부정적인 관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역시 글쓰기에 정답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저자는 이어서 ‘이제껏 몰랐던 글쓰기 훈련법 8가지’와 ‘고수들의 연금술 7가지’라는 파트에서 실제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팁들을 알려줍니다. 여기서는 특히 “결론에 ‘왜’와 ‘어떻게’만 붙이면 글이 된다.”는 대목이 인상적이었고 비평과 기호학, 해석학에 주목하라는 조언도 새겨들을 만 했습니다.책을 내려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출판사와 편집자 이야기’와 책 뒷부분에 실린 ‘문장 연습’도 상당히 유용합니다.조만간 다시 한 번 정독하고 싶은 책입니다.
필력이 곧 내 그릇의 크기세계적인 명문 하버드 대학에서 졸업생 1,600명을 대상으로, 졸업 이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물었다. 그 결과 무려 응답자의 90%가 글쓰기 능력을 꼽았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글쓰기 능력이 성공과 상관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대답이 77.7%에 달했다. 그러나 정작 많은 사람들이 글쓰기를 어려워한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걸까? 일단 ‘글’이라고 하면 ‘좋은 글을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마음에 부담감이 생기고, 첫 문장을 어떻게 써야할지 난감해서 머리를 쥐어뜯는다. 그러다가 ‘일단 한번 써보고 고치자’는 생각에 글을 시작하지만 나중에 보면 뒤죽박죽, 중구난방. 이즈음이 되면 거의 자포자기의 상태에 이르게 된다. 이 책 필력 은 기존의 글쓰기 방법론에 대한 반론으로 시작한다. 아마도 일반적인 글쓰기 책이나 강연에서 소개하는 것과는 다른 내용이 많을 것이다. 이어서 글의 화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소개된다. 메시지, 차별화, 문체, 포지셔닝, 팩트와 해석, 글쓰기 습관까지 폭넓게 다룬다. 독서법에 대한 언급도 있다. 철학, 비평, 기호학 등이 등장하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교양 수준이며, 글쓰기의 외연을 확장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더불어 단어장 사용, 일상에서의 기사쓰기 등 구체적인 방법론도 함께 실었다. 마지막에는 출판사와 편집자의 목소리를 담았다. 그들의 속마음을 듣는 자리이니만큼 출간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