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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명예의 전당 2


[앨저넌에게 꽃다발을] 혹은 [앨저넌에게 꽃을]이라 번역되는 이 작품은 1959년 씌어진 단편으로 이듬해 휴고 상을 수상했고, 장편으로 개작하고서는 네뷸라 상을 받았다. 장편의 경우 출판사 두 곳을 거쳐야 했는데 사측에서 엔딩을 바꾸길 바랐기 때문이었다. 대니얼 키스는 원문 그대로 출판하기로 한 곳과 계약했고, 이 작품은 세계적인 인기를 얻는다. 이름이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해리성정체장애를 다룬 논픽션 [빌리 밀리건]의 작가이기도 하다. [SF 명예의 전당]에 실린 [앨저넌에게 꽃다발을]은 단편 버전이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제목은 들어 알고 있었지만 웬일인지 [다락방의 꽃들]과 늘 헷갈렸다. 제목에 들어가는 꽃 때문일까? 두 작품 분위기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인데... 몇 페이지 되지도 않는 단편을 보면서 괴롭기도 하고 좀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없는 것 보다 서러운 게, 가젔다가 잃어버리는 거라는 말이 생각난다. 이 소설엔 그 이야기가 꼭 들어맞는 주인공이 등장한다.주인공 찰스 고든은 아이큐가 68 정도 되는데 똑똑해지고 싶은 열망으로 가득 차 있다. 뇌수술을 받아 다른 사람들처럼 살고 싶은 것이다. 자기가 남들과 다르고, 평균보다 부족하다는 걸 알기에 똑똑해질 수만 있다면 부작용도 감수할 정도다. 찰리의 지능은 뇌수술을 받은 실험쥐 앨저넌보다 못한 수준이다. 미로찾기에선 늘 앨저넌에게 진다. 쥐와 비교된다는 사실이 분하지만 찰리는 이 결과를 고무적으로 받아들인다. 나는 사람이니까 수술 후엔 앨저넌보다 훨씬 똑똑하겠지? 수술 후 찰리의 지능지수는 150에 육박한다. 너무 수준이 높아져서 실험을 담당한 박사들과도 대화가 되지 않을 정도다. 박사들을 무시하기도 한다. 저 박사는 왜 2개국어 밖에 못하지? 중국에서 관련 논문이 막 쏟아지고 있는데... 박사들은 찰리에게 열등감을 느낀다. 똑똑해진 찰리는 점점 외로워지고 동시에 슬픔에 빠진다. 우정이라고 호의라고 생각했던 것 모두 거짓이었다. 사람들은 바보 찰리를 곯리며 즐거워했다. 한편 실험쥐 앨저넌은 지능이 퇴보하다 죽어버리고 찰리도 자신의 미래를 예감한다.찾아보니 아이큐 70대면 정신지체 장애와 비슷한 수준이라 한다. 매우 더디게 배우고, 눈치도 없으며 정서 발달도 늦되다. 이 소설은 찰리의 진행 보고서를 통해 찰리의 지적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맨 처음엔 맞춤법도 엉망이고 상황 이해도 떨어진다. 수술 후에는 배움의 기쁨을느끼고, 문장 구사력도 매우 좋아진다. 감정도 늘 즐겁거나 행복했는데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락내리락, 다양하데 변한다. 찰리는 자신을 둘러 싼 기만에 상처받는 한편, 시간이 흐르며 점점 사라져가는 지적 능력 때문에 공포를 느낀다. 연구하던 논문과 일기를 손에 쥐고서, 자신이 무엇을 잊었는지도 모르면서 그저 상실감을 느낀다. 사람들의 시선도 달라진다. 똑똑해진 찰리를 미워하고, 자신들에게서 멀어지길 바랐던 사람들은 이제 안타까운 눈초리로 그를 바라본다. 찰리는 슬픔과 모멸을 느낀다. 지력은 달아났지만 전에 몰랐던 것들, 높은 지능이 밝혀주었던 진실들은 상처로 남아 그를 떠나지 않는다.엔딩이 바뀌지 않아 다행이다. 장편은 찰리의 직업과 설정들이 조금 바뀌었다고 하는데, 엔딩은 그대로라 한다. 출판사들은 해피 엔딩을 원했다. 찰리가 다시 지능을 되찾고 키니언 선생과 결혼하는 걸로 말이다. 그랬다면 이 작품은 오래도록 회자되지 못했을 것이다. 대니얼 키스는 찰리 고든 모티프를 자신이 가르치던 학생들에게 얻었다고 한다. 하루는 지능이 조금 떨어지는 학생이, 자기가 열심히 하면 일반 학급에서 공부할 수 있냐고 물었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학생은 학습 수준이 향상되어 일반 학급으로 갔다가 돌아왔는데 이전에 배웠던 것도 잊어버렸다고 했다. 얼마나 가슴아픈 일인가...1) [SF 명예의 전당]은 미국에서 단 한편이라도 SF소설을 쓴 작가들이 가입해 활동하는 미국과학소설작가협회 회원들이 뽑은 작품들을 수록했다. [앨저넌에게 꽃다발은]은 1964년 이전 출간된 최고의 소설 중 3위를 차지했다. 읽어보면 60년 전의 작품이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많은 SF 고전들이 그렇지만 인간의 복잡한 심리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가상의 시공간에서 우리 삶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장르... 그리고 짧은 문장속에 생략된 공간을 독자가 채우며 읽어가는 것... 소설의 제목이기도 한 마지막 대사는 오랜 여운을 남긴다."추추신. 혹시 갠찬으시면 뒤마당에 인는 엘저넌 무덤애 꼬츨 가져다 노아주새요. P.S. please if you get a chanse put some flowrs on Algernons grave in the bak yad."1)Emily Langer (June 18, 2014). "Daniel Keyes, author of the classic book Flowers for Algernon, dies at 86". The Washington Post.
미국 SF작가협회가 선정한 최고의 SF작품들

미국 SF작가협회에서 선정한 SF 역사상 최고의 작품들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미국 SF작가협회의 회장을 역임한 로버트 실버버그는 회원들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작품 중 열세 작품을 추려 〈SF 명예의 전당〉 첫 번째 책으로 엮어 냈다. 투표결과를 토대로 분량이나 균형감, 과학소설에 대한 작가의 전반적인 공헌을 고려하여 1965년 이전의 작품들을 선정하여 실었다.

최고의 SF스토리텔러로 꼽히는 로버트 하인라인의 「길은 움직여야 한다」를 비롯하여 현대 미국의 대표적인 SF 및 판타지 작가 로저 젤라즈니의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 등 20세기 초중반을 대표하는 SF작가들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SF역사의 황금시대 1930년대-1950년대의 대표적인 작품들을 통해 SF의 진수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서문 : 로버트 실버버그

화성의 오디세이 A Martian Odyssey
- 스탠리 와인봄 Stanley G. Weinbaum

헬렌 올로이 Helen O Loy
- 레스터 델 레이 Lester del Rey

길은 움직여야 한다 The Roads Must Roll
- 로버트 하인라인 Robert A. Heinlein

소우주의 신 Microcosmic God
- 테오도어 스터전 Theodore Sturgeon

보로고브들은 밈지했네 Mimsy Were the Borogoves
- 루이스 패짓 Lewis Padgett

오로지 엄마만이 That Only a Mothe
- 주디스 메릴 Judith Merril

스캐너의 허무한 삶 Scanners Live in Vain
- 코드웨이너 스미스 Cordwainer Smith

화성은 천국! Mars is Heaven!
- 레이 브래드버리 Ray Bradbury

즐거운 인생 Its a Good Life
- 제롬 빅스비 Jerome Bixby

즐거운 기온 Fondly Fahrenheit
- 앨프리드 베스터 Alfred Bester

친절한 이들의 나라 The Country of the Kind
- 데이머너 나이트 Damon Knight

앨저넌에게 꽃다발을 Flowers for Algernon
- 대니얼 키스 Daniel Keyes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 A Rose for Ecclesiastes
- 로저 젤라즈니 Roger Zelazny

작품 해설 : 어느덧 고전이 되어버린 SF의 보물지도 / 최세진

 

모르는 여인들

학창시절, 여름 방학보다 겨울 방학이 늘 기다려지고 좋았다. 모든 이유를 제치고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많아서였다. 도서관이나 지인의 책장에서 빌린 책들을 쌓아 놓고 읽을 때의 그 뿌듯함과 느긋함. 하얀 눈이 내리는 날이라도 되면 세상에 혼자 고립된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책이 더 잘 읽히곤 했다. 그런 기억이 희미하게만 남아 있을 뿐, 어떤 책을 읽고 즐거워하고 어떤 문장을 보며 감동 받았는지 잘 기억은 나지 않는다. 다만 이 책을 읽으면서 마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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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 짬뽕 사건

이 책의 저자는 70년대 하아틴스타로시대를 이끌었던 대단한 영화 고교얄개 에서 반항적이고 거친 이미지로 전성기를 맞으며 인기를 누렸던 영화배우 진유영씨다. 이 영화는조흔파의 베스트셀러 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당시 무려 25만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70년대 얄개 시리즈의 선풍을 몰고 온 원조격인 영화다. 이 작품을 필두로 얄개 시리즈는 많은 아류작들이 만들어졌고, 비슷한 고교 영화나 하이틴 영화들도 제작되며 이른바 하이틴영화의 전성기를 누렸던 영화의 시조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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