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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2013 세트


*드라마 학교2013과 소설 학교2013에 대한 리뷰 나는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부모님 몰래 자는 척 하며 드라마를 봤을 정도로 드라마 광이다. 기숙사에서 지냈던 고3의 몇 개월을 제외하곤 드라마를 보지 않고 보낸 시절이 없다. 나는 아침드라마부터 주말드라마까지 방영되는 거의 모든 드라마를 한 회라도 챙겨보는 편이다. 지금은 케이블까지 채널이 늘어나서 조금 벅차지만 그래도 어떤 소재, 어떤 이야기가 드라마로 만들어지는지는 항상 나의 관심대상이다. 학교2013 또한 오랜만에 시작된 학교 시리즈라는 점에서 기대를 품고 첫 방송을 지켜봤다. 그러나 첫 회부터 유리창으로 의자가 날아드는 학교폭력에 흥미를 잃었다. 어른의 시선으로 어설프게 그려낸 학교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관심에서 멀어진 학교2013에 마음을 빼앗긴 것은 아이러니 하게도 드라마의 마지막 회. 한 장면 때문이었다. 그 후 나는 드라마를 정주행하고, 소설 학교2013을 읽으며 그들의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정호 이야기 가정폭력 속에서 자란 아이 오정호.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의지할 곳을 찾지 못하고 계속해서 사고만 치던 아이가 마침내 선생님과 친구들 덕분에 학교에 정을 붙이게 되지만 변하지 않는 현실 앞에 좌절하고 결국 학교를 떠나는 장면에서 나는 이 드라마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만일 오정호가 선생님의 설득에 이끌려 다시 학교에 다니게 되면서 드라마가 끝이 났더라면 나는 학교2013이 어른들의 위선을 담은 어설픈 드라마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학교2013는 예상과 달리 진심을 담으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진심으로 아이들은 감추고 어른들은 모르는 학교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정호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세찬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고(너무 걱정 마세요. 나쁘게는 안 살게요.) 인재와 세찬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호를 기다리며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종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나는 그 엔딩이 참 좋았다. 어떻게든 마지막엔 좋게 마무리 짓고 해치우려는 관성에서 벗어나 아프지만 현실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려는 모습이 지극히 현실적이고 솔직해서 마음에 들었다. 인재는 어떻게든 정호를 계속 학교에 다니게 하기 위해서 고군분투했다. 자기인생은 자기가 책임지는 것이라며 한 발 물러서 지켜만 보던 세찬도 결국에는 정호에게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이미 세상의 냉혹한 현실을 일찍이 깨달은 정호는 어차피 선생님이 제 인생 책임지지 못한다며 자조 섞인 말을 내뱉는다. 인재와 세찬은 정호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정호가 학교만 잘 다닌다면 정호의 문제는 해결된다고 믿었다. 하지만 선생님은 하교 이후 정호의 인생을 돌봐주지 못한다. 그것을 정호는 이미 알고 있었고, 인재와 세찬은 조금 늦게 깨달았을 뿐이다. ‘시 한 줄 쓴다고 뭐가 달라지나’ 그런 정호에게 시나 쓰라 말하는 인재는 얼마나 세상물정 모르는 답답하고 착해빠진 사람으로 보였을까. 남순과 흥수의 이야기 남순. 고남순. 고회장. 나는 흥수가 부르는 ‘남순’이라는 단어가 좋았다. 흥수가 부르는 남순은 친구를 부르는 소리이기도 했고, 동생을 부르는 소리로 들리기도 했고, 때로는 무조건적인 애정을 주고받는 강아지를 부르는 것처럼 들리기도 했다. 강아지를 키우다 보면 부모님에게도 선생님에게도 심지어 친구에게도 하지 못하는 속 깊은 이야기를 강아지에게 털어 놓을 때가 있다. 뭐라 위로의 대꾸는 들려오지 않지만 그저 속엣 말을 털어놓는 걸로 위로를 받고, 커다란 눈으로 쳐다봐 주는 것만으로 또 한 번 위로를 받는다. 흥수에게 남순은 바로 그런 존재가 아니었을까. 그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었던 불안과 고독과 아픔을 유일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존재. 그저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따듯한 위로가 되어주는 존재. 그런 그가 자신의 곁에서 사라졌을 때. 흥수는 얼마만큼의 절망과 고통과 슬픔을 견뎌야 했을까. 3년 만에 만나는 친구가 구타를 당하는 모습이 어이없기도 하고 화나기도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도와주게 되는 착한 흥수. 겉으론 툭툭대도 여전히 남순이 신경 쓰이고 또 그런 자신이 짜증났던 착한 흥수. 그런 흥수가 상담실에서 남순과 자신은 아주 운이 없었던 친구였다고. 그리고 지금은 화해하는 중이라고 말하는 순간의 애처로움을 나는 잊을 수가 없다. 그리곤 자신의 용서를 받고 몸 둘 바를 모르는 남순을 위해 아무렇지 않은 듯 말을 거는 다정함이 무척이나 사랑스러웠다. 왜 막살았냐는 남순의 물음에 너 같은 놈 또 있나 찾았다고. 찾아서 맘 붙이려고 그랬다는 습기어린 대답을 내뱉는 흥수. 그런 자신을 불쌍하게 보는 남순에게 너도 똑같이 불쌍한 놈이라고 남순의 아픔을 이해해준 흥수를 보며 흥수에게 남순이 어떤 존재였는지를, 그간 흥수가 남순 없이 견뎠을 시간이 얼마나 무섭고 슬펐을 지를 짐작케 했다. 그렇게 화해한 아이들은 이제 다시 함께인 미래를 꿈꾼다. 흔들리며 피는 꽃처럼. 하경, 민기 그리고 과거의 우리 학교2013을 보며 하경, 민기, 인혜.. 등 저마다의 무게를 견디며 고군분투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눈물겨웠다. 그 아이들에게서 그 시절 나의 모습, 친구들의 모습이 보였기에. 그 어둡고 답답했던 터널을 나도 통과해 왔기에, 아이들의 아픔에 고민에 상처에 공감할 수 있었다. “어른들은 학창시절이 가장 좋은 때라 말하지만, 망각과 기억의 왜곡 없이 우리는 십대를 추억할 수 있을까. 그 시절의 불안과 흔들림을 선명하게 기억하면서도 십대를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을까” - 소설 학교2013 中 예전에 남순은 엄마가 해주는 따뜻한 밥을 먹는 아이들, 대학을 꿈꾸고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 하경, 민기 같은 아이들은 고민이 없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나름의 아픔과 고민이 있다는 것을 안 남순은 모두들 저만의 상처와 아픔을 안고 살아가고 있음을 알게 된다. 학교2013의 캐치프라이즈는 ‘아이들은 숨기고 어른들은 모르는 학교’이야기다. 그렇다. 아이들은 쉽게 자신의 불안을 상처를 말하지 않는다. 친한 친구에게는 못하는 이야기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친하기 때문에 더욱 털어놓을 수 없는 이야기가 있다. 민기에겐 엄마가, 하경에겐 열등감이 정호에겐 아빠가 바로 그것이다. 인재는 그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조례는 단지 전달사항을 전하는 시간이 아니라 한 명 한 명 아이들의 얼굴을 확인하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아직 어린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미처 숨기지 못해서 혹은 누군가 먼저 알아채 주길 바라서 얼굴로 들어나는 미묘한 변화를 알아봐 주기 위해서. 인재는 아이들이 학교 혹은 선생님에게서 거부당하는 것을 마치 세상 전체에서 거부당하는 것으로 느낀다는 것을, 친구와 멀어지는 것에 세상 전부와 멀어지는 것 같은 두려움과 불안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한 명 한 명 아이들의 얼굴을 보고 손을 잡고 이야기를 들어주려 했다. 그런 인재의 노력을 보며 처음으로 선생님이 내편이 아니라고 느꼈을 때의 무서움이 떠올랐다. 언제나 선생님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것에 익숙했던 나는 고등학교 2학년, 처음으로 담임선생님에게서 애정과 관심을 받지 못했을 때, 거부당했을 때, 나는 학교에 가는 것이 지독히도 싫었다. 쉽게 되돌릴 수도 없는 관계 속에서 견뎌야 하는 1년이라는 시간은 지독히도 길었다. 학교에서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아이들에게 학교는 처음 겪는 세상이자 세상의 전부이다. 그리고 그런 세상 속에서 선생님은 유일하게 의지할 어른이다. 선생님이 모든 학생을 책임질 수는 없다. 하지만 아무리 요즘 학생들이 무섭고 불량하다고 해도 그들은 똑같이 선생님에게 거부당하는 것이 두려운 어린 학생일 뿐이다. 부디 많은 선생님들이 인재와 세찬처럼 오지랖을 부려주기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기를 바란다.
아픈 오늘을 지나 내일을 꿈꾸는 모두를 위한 소설 [학교 2013]
최고의 화제 드라마 소설을 세트로 만나다

학교 폭력, 왕따, 자살, 교권 추락, 기간제 교사, 교원 평가 등 현재 학교의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주며 큰 화제를 몰고 온 KBS 인기 드라마 [학교 2013]의 소설판 세트이다. 드라마와 소설을 추억하는 이들을 위한 양장포토북에 더해 스티커와 책갈피가 포함된 특별판 세트다.

수많은 교사와 학생들을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날카롭고 섬세하게 지금 여기 학교의 모습을 담아냈던 이현주, 고정원 작가의 극본을 바탕으로 드라마에서 못다 보여둔 학교 속 절망과 희망을 깊이 있게 들여다본다. 특히 소설에서는 매회 화제를 몰고 온 고남순과 박흥수, 강세찬과 정인재 그리고 2학년 2반 아이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와 드라마에서 설명하지 못했던 등장인물들의 숨은 속내와 뒷이야기를 심도 깊게 다루어 단순한 드라마 소설이 아닌 문학 작품으로서의 깊이를 더했다. 또 드라마에 소개된 내용 외에 소설 1권에는 중3 시절 고남순의 이야기가, 2권에는 고3 여름방학을 앞둔 2학년 2반 아이들과 강세찬, 정인재 선생님의 이야기가 새롭게 담겨 있다.

세트 구성
학교 2013 1
학교 2013 2


1권

- 프롤로그
- 불안한 시작
-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
- 학교에 오는 이유
- 낯선 얼굴, 사라진 흔적
- 아직은 아이들의 손을 놓을 때가 아니다
- 딜레마의 명제
- 세상은 보이는 곳보다 보이지 않는 곳이 훨씬 크다
- 아직은 유효한 약속

2권

-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 지금은…… 화해하는 중입니다
- 교사라는 이름의 무게
- 모든 것은 다 지나간다
- 다시 돌아오는 길
- 아물지 않은 상처
- 아직 종례는 끝나지 않았다
- 에필로그